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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14.5.28) 요양병원 위험 실태 일주일 전 보도했는데…

돌봄희망터 2014-05-29 11:55:55 조회수 2,885
 
요양병원 위험 실태 일주일 전 보도했는데…
 

장성 요양병원 화재 참사
‘한겨레’ 낮 상황만 대비 화재훈련 보도
‘대형 인명피해 초래’ 우려가 현실로

 
요양병원 등에서의 ‘낮 상황’만 가정한 화재 대비 훈련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 <한겨레>는 불과 일주일 전 심야에 울린 화재경보음에 환자들이 ‘죽음을 각오’해야 했던 한 요양병원의 실태를 보여주며 이 문제를 지적(<한겨레> 5월21일치 14면( ▷낮에만…각본대로…대피 훈련, 밤중엔 ‘앞이 캄캄’)한 바 있다.
 
지난달 28일 새벽 1시44분 대전의 한 요양병원에서 화재경보가 울렸다. 환자 350여명이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했지만, 파킨슨병이나 뇌신경 중증장애 등으로 혼자 걷기가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환자들은 한 발짝도 떼지 못하고 불길을 맞아야 할 상황이었다. 층별로 1명만 배치된 당직 간호사는 환자들의 탈출은 돕지 못하고 전화기로 도움을 요청하느라 바빴다. 다행히 화재경보는 ‘오작동’이었다. 이 요양병원은 지난해 보건복지부 의료기관평가인증원, 한국화재보험협회의 안전검사를 통과했다. 화재안전 우수 대형건물로 지정되기도 했다.
 
28일 전남 장성군 효실천사랑나눔요양병원 화재는 대전 요양병원 사례의 ‘복사판’이었다. 치매와 알코올 중독 등으로 혼자 거동할 수 없는 이들이 한밤중 화마를 피하지 못하고 숨졌다. 불이 난 건물에는 당직 간호조무사 1명만이 근무하고 있었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그는 환자 대피는 신경도 못 쓰고 직접 불을 끄려다 질식해 숨졌다. 이 요양병원 역시 이달 들어 자체 점검(9일)을 했고 지방자치단체 안전점검(21일)을 받았다. 두차례 모두 ‘아무 이상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장성군이 실시한 안전관리점검 보고서를 보면, 화재 시 대처 방법, 환자 대피 등 모든 항목에 문제없다는 표시가 되어 있다.
 
장성군은 이 요양병원이 화재 안전교육을 ‘매월 1회’ 실시한다고 적어놨다. 모의 소방훈련도 1년에 두 차례 한다고 적었다. 그러나 이 훈련도 보통 오전이나 낮에 30여분간 진행됐을 뿐이다. 담양소방서 관계자는 “오늘이 상반기 모의훈련 예정일이었다. 모의훈련은 보통 오전에 병원 직원이 모두 참여해 실시한다. 야간훈련은 매뉴얼만 확인한다”고 했다. 안전점검도 정해진 문항에 따라 1~2시간 둘러본 게 전부였다. 보건소 관계자는 “출구에 불이 제대로 켜져 있는지, 소화기가 제대로 있는지 등을 확인했는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차종호 한국화재소방학회 교수는 “야간 화재 대비 훈련 역시 ‘실전’처럼 진행되도록 법적인 강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