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센터는 노인장기요양기관 종사자가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과 고충에 귀기울이겠습니다.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우리 스스로 장기요양 현장을 함께 바꾸어나가요!
2023 장기요양 현장정책학교(장기요양 현장정책위원 양성과정) 후기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한다’는 속담은 일상생활에서 특히 우리들이 일하는 일터에서 종종 쓰입니다. 그 말은 특히 장기요양현장에 잘 들어맞아요. 전체 요양보호사 자격증 취득자수 수는 2,528,140명이나 되지만, 현장에서 일하는 요양보호사는 609,221명, 단 24.1%에 불과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한국에서 이 단촐한 숫자는 ‘나이듦’을 두렵게 합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떠나는 일터에서 이 일을 지속하는 것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일에 종사할 수 있도록 업무 환경과 조건,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어려운 일까지 도전하는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가 있습니다. 바로 2023 장기요양 현장정책학교를 수료하고 앞으로도 현장정책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게 될 28명의 장기요양 현장정책위원들입니다.
우리의 현장은 우리가 바꾼다 – 서울지역 장기요양 현장정책 네트워크
2023 장기요양 현장정책학교는 올해 새롭게 등장한 사업이 아닙니다. 노인돌봄현장에서 일하는 장기요양요원들의 참여로 만들어낸 빛나는 역사의 흐름 속에 만들어질 수 있었습니다. 2016년 좋은돌봄 실천단 활동을 시작으로 자치구별 요양보호사 모임이 만들어졌습니다. 재가 요양보호사의 경우 일하는 곳이 이용자의 자택이다보니 근무 중에 어려움을 겪어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의 관계를 통해 일의 어려움도 해결하고, 업무에 필요한 정보나 교육 기회를 만들기도 하는 장, 자치구모임을 중심으로 자치구별 장기요양요원 처우개선 및 지위향상에 관한 조례 제정을 이루어냈습니다. 서울시 장기요양요원 처우개선 종합계획 또한 정책토론회와 같은 현장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통해 현장에서 필요한 사업이 적절하게 배치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2기를 맞이한 서울시 장기요양요원 처우개선 종합계획.
지난 1기에 이어서 2기의 계획에도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돌봄현장 정책 네트워크 강화”사업은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아는 만큼 힘이 된다 - 2023 장기요양 현장정책학교
장기요양요원 스스로 본인이 일하고 있는 일터가 어떤 법, 제도와 정책과정 위에 서 있는지를 알고 우리의 현장을 바꾸기 위해서는 어떤 내용과 방법이 필요한지 동료들과 함께 찾아가는 즐거운 과정. 2023 장기요양 현장정책학교는 5월 25일부터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서울에 거주하거나 서울 소재의 요양기관에서 1년 이상 일한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학교.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의지를 참여자와 교육을 진행하는 센터가 함께 확인하는 과정으로 ‘거꾸로 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자를 정했어요. 면접자가 심사하는 사람이 되어서 본 양성과정에 대해 궁금한 내용을 질문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게 되었지요. 그렇게 선발된 30명의 교육생은 6월 26일부터 7월 24일 매주 월요일 저녁 여섯시 반부터 여덟시 반까지. 인사동 쉼터를 뜨겁게 달구는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그 생생한 이야기는 수료생들의 후기에서 확인해주세요.)
장기요양 현장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만큼 이번 교육에서도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 재가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을 비롯하여 시설에서 근무하시는 요양보호사 선생님, 장기요양기관의 가장 중요한 허리, 사회복지사 선생님들까지 일하는 곳과 역할에 따라 모둠을 분리해서 조별로 전체 교육과 활동이 진행되었습니다. 어려운 법과 제도, 낯선 개념들을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모둠마다 모둠강사를 배치하여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장기요양요원 선생님들의 학습 부담을 최대한 줄여드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총 다섯 개의 모둠으로 진행된 이번 교육에서는 한 모둠이 똘똘 뭉쳐 서로를 밀어주고 끌어주며 마지막까지 어려운 수업을 완주하는데 든든한 동반자가 되었습니다.
(2023 장기요양 현장정책학교 5강을 마무리하며 교육생과 강사님들 모두와 함께 찍은 단체사진)
민들레 홀씨 되어 – 나의 현장정책활동 현장을 만들기
8월 5일은 현장정책학교 프로그램의 대장정의 막을 내리는 현장정책캠프가 진행되는 날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마지막 활동은 나의 현장정책활동 현장 만들기.
현장정책위원으로 활동을 지속하기 위한 자원 중에 가장 필요한 것은 동료였습니다. “서로 연락처도 공유하고 네트워킹을 한다. 소수 인원이라도 지속적으로 모임 활동을 해보자. 자치구모임에 참여하자.”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습니다. “자격증이 있지만 일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지속적으로 정보를 공유하자.” “MZ세대가 유입될 수 있도록 처우개선이 시급하다. 우리는 누구에게 돌봄을 받아야 하나? 심각한 문제이다.” 우리가 지금 함께 모여서 장기요양 영역에 대한 미래의 전망을 밝혀 나가야 할 이유는 모두가 동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배우고 나니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이 더 많이 보이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길도 함께 가면 보다 가벼워지겠지요? 장기요양 현장정책위원의 앞으로의 활약,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