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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돌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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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23 서울특별시장 장기요양분야 유공자 표창수여자 인터뷰

admin 2023-10-26 15:42:10 조회수 983

2023년 10월 7일 진행된 좋은돌봄 서울 한마당 남산 걷기대회에서는

요양보호사, 방문 사회복지사, 장기요양기관의 기관장 등 장기요양요원들의 좋은돌봄 실천의 공로를 인정하고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듬뿍 담은 서울특별시장 어르신돌봄 요양서비스 유공표창이 수여되었습니다.

 

25개 자치구와 오늘 행사를 주관하는 4개의 지원센터,서울시노인복지협회, 서울시재가노인복지협회, 시립노인의료복지시설 등에서 추천하셨고 엄정한 공적 심사를 통해 선정된 82분의 유공자 중 강경미 울림두레돌봄센터장님과 박경임 요양보호사를 만나뵈었습니다. 따뜻하고 유쾌한, 또 배울점이 많은 인터뷰 시간이었습니다. 


 


진행자:간략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강경미:울림두레돌봄센터(woollimcare.com)에서 근무하고 있는 센터장 강경미입니다.

 

박경임:살림데이케어센터(https://salimhealthcoop.or.kr)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있는 박경임입니다. 은평구 응암동에 살고 있고 올해로 72세가 되었습니다.

 

진행자:감사합니다. 이번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두 분께서 장기요양서비스 분야에 종사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언제부터 활동하셨는지, 주로 어떤 활동을 해오셨는지 궁금합니다.

 

강경미: 2012년 울림두레소비자 생활협동조합 돌봄사업팀에 입사하면서 장기요양서비스 분야에 종사하게 되었습니다. 관리책임자 겸 방문 사회복지사로 활동하면서 월 1회 어르신 댁을 방문해서 어르신이 어떻게 지내시는지 건강이나 인지 상태를 파악하고, 요양보호사가 방문요양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이 있는지 살피고 조정하며, 질 좋은 서비스 및 좋은 돌봄을 위한 교육을 진행해 왔습니다. 지금은 기관장으로서 방문요양 총괄업무과 신규 어르신과 보호자를 위한 상담, 계약을 체결하고, 신규요양사 교육 등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올해는 요양사 선생님들과 울림케어 연구모임을 통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업무 매뉴얼을 만들었답니다.

 

박경임: 남편이 갑자기 병석에 들어서 벌어야 할 상황이 되었습니다. 남편 간호를 6개월 하다 보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보였어요. 식당 일은 자신이 없었고 내가 할 수 있겠다 싶어서 간병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중간에 요양원에도 있었고 나와서 활동 보조인도 3년 했고 간병인도 7년 정도 해보았습니다. 저와 동갑인 1등급 환자를 활동 보조인 겸 간병인으로 3년 넘게 돌보았고 너무 애정이 넘쳤는데, 돌아가시고 나니 굉장히 허탈했어요. 그때부터 일하는 시간을 좀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방문요양보호사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가끔 안 하고 싶을 때도 있었어요. 그런데 다른 일을 해보아도 번번이 내가 결국 이 자리로 다시 돌아오더라고요. 지금은 내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완전히 마음을 비우고 여기 매달려 있습니다(웃음).


 


 

 

진행자:활동을 해오시면서 어려움도 있으셨겠지만 기쁨도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가장 큰 보람이나 기쁨을 느끼셨던 경험은 무엇일까요?

 

강경미: 너무나 많습니다. 어르신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보람이고 기쁨이며 이 일을 쉼 없이 하는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인지증이 있어서 단기기억력이 없는데도 한 달에 한 번 보는 저를 기억하고 반갑게 맞아주시고, 짧지만 함께 이야기하고, 준비한 활동을 즐겁게 참여해 주시면 너무 힘이 납니다. 동료였던 요양사 선생님들이 어르신들의 입원이나 요양원 입소 등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우리 센터에서 퇴사하고 일을 찾아 다른 센터에 가셔도 안부 전화 주시고 기회가 되면 다시 우리 센터에 오셔서 다시 함께 일하는 일들이 자주 있습니다. 그래서 10년 동안 만났다 헤어졌다 다시 만나는 일들이 많습니다. 그럴 때면 늘 헤어지지 않고 계속 함께 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합니다.

 

진행자:강경미센터장님은 이번 표창에서는 치매 어르신에 대한 인식개선, 지역사회 통합 돌봄 생태계 구축, 기관장으로서 소속 장기요양요원들에 대한 권익 보호 및 전문화 지원, 좋은 돌봄 협약기관으로서 장기요양기관 선진화 견인 등의 공적을 인정받으셨습니다. 정말 많은 일을 해오셨는데요. 이 중 다른 분들께 꼭 소개하고 싶은 사업이나 사례가 있으신지요? 자랑 좀 부탁드려요(웃음).

 

강경미: 지역사회 통합 돌봄 생태계 구축을 위해 장기요양기관이 적극적으로 지역과 만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장기요양기관들에게는 축척된 돌봄에 경험들이 있고, 지역에는 다양한 자원들이 있습니다. 돌봄과 자원이 만나면 어르신에게 더 다양한 도움을 드릴 수 있고, 지역에 다양한 기관들은 어르신 한 분, 한 분을 알고 그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지역과 만나면서 배우기도 합니다. 시민들의 다양한 관점과 상상력이 돌봄을 더 풍요롭게 합니다. 지역 자체가 서로를 인식하고 알게 되면서 안전한 관계망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안전한 관계망은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안전한 사회가 되어서 우리 모두에게 이로운 사회가 될 것입니다.







진행자:박경임 요양보호사님은 긴 시간 요양보호사로 근무하시면서 어르신의 질병이나 장애, 경제적 상황 등에 구애받지 않고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시며 어르신들의 생활 능력을 향상시켜 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은평구 요양보호사 모임 등에도 열성적으로 참여하여 당사자의 주장과 상황을 사회적으로 확산하고 정책화하는 데에도 이바지하셨는데요.

 

박경임: 요양보호사로 일하면서 처음에는 무시를 많이 당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부러 요양보호사라는거 더욱 강조했어요. 어느 순간부터 오기 같은 게 생기면서 나쁜 짓 하는 것도 아니고 정당하게 교육받아서 한건데 스스로 당당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어요. 이제는 요양보호사라는 직업이 진짜 내가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방식이고, 내가 내 용돈 벌어 쓰고 하는 거 기쁘게 생각합니다. 지금 이걸 즐기는데 종합지원센터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놓칠 수가 없습니다. 운동 소모임 많은 요양보호사들 만나서 웃고 떠들고 그러는 게 너무너무 좋습니다. 은평구 자치구 모임에 참여하시는 82세 되신 요양보호사 분을 만났는데, 그분 뵙고나는 내 정년퇴직은 80세 이후이다.’라고 결심하게 되었어요. 앞으로 10년은 더 하려고요. 아들 딸들이 우리 엄마 (요양보호사 일)못 놔 못 놔.’그러더라고요(웃음). 저에게는 종합지원센터가 너무 좋은거고 너무 고맙고 그렇답니다.

 

       초창기 때 어디 가면 홍보도 안 되어 있고 나 역시아줌마라고 불러도 별 문제의식이 없어서 지적 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어느 순간 지원센터에서 교육받으면서 인권, 처우개선 이런 거 생각하니까 나 스스로 떳떳하게 생각해야 다른 사람들도 나한테 제대로 대접한다는 것, 지원센터 덕분에 알았습니다. 나부터 개선이 된 것이 중요한 변화였습니다.

 

       이번 서울시장 표창장을 준다고 추천을 하겠다고 전화를 받고 놀랐어요. 내가 뭐라고 표창을 주나 싶어서요. 그래서 처음에는 거절했어요. 그런데 여기 센터장님(서울시 어르신돌봄종사자 종합지원센터 최경숙센터장)이 전화하셔서 얘기하시는데 거절을 못하겠더라고요. 내가 뭐라고 센터장님까지 전화를 주셨나 싶으면서 하면서 말이에요. 그런데 막상 상을 받고 보니 우리 센터에서 너무 좋아해주고 너무 영광이라고 그러시더라고요. 연일 축하를 받고 축하해 주시는 분들 보니까 너무 감사하게 생각해요. 신문에 난 거 보고 우리 가족들이이게 왠일이야, 왠일이야, 박경임여사 출세했네!’ 그러면서 기뻐했어요.

 

 

9회 좋은돌봄 서울한마당 ‘2023년 장기요양요원 남산걷기대회성료 (경향신문)

9회 좋은돌봄 서울한마당, ‘2023년 장기요양요원 남산걷기대회진행 (매일신문)

'2023년 장기요양요원 남산걷기대회' 성황리 마무리 (뉴스핌)

'2023년 장기요양요원 남산걷기대회',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성료 (국제뉴스)

 

 

진행자:가족 모두 기뻐하셨다니 너도 참 감사한 마음이 드네요. 이번 표창 수여에 따라 간략한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한 분들에게 인사도 좋고 다른 장기요양기관장이나 장기요양요원들께 한 말씀 해주셔도 좋겠습니다.

 

 

박경임:제일 고마운 사람은 사실 우리 아저씨(남편)에요. 우리 아저씨 아니었으면 이 일 시작도 안 했을 겁니다. 내가 돌보았던 어르신의 가족분이경임씨, 남편 아파서 병수발 들었다고 원망하지 말고 그 분에게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해요.’그러시더라고요. 나는 그 사람 때문에 이 고생을 하고 있는데...애들만 놔두고 간병하러 나가면 일주일에 한 번 집에 오고 애들도 고생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도 그분은 남편분 아니었으면 어떻게 이 일 어떻게 시작하고 어디 가서 돈을 벌었겠냐고 그러더라. 이번에 표창장 받고 우리 아저씨 사진 보며 나 상 받았다.’ 하고 얘기했어요. 아마 함께 기뻐했을 거에요.

 

 

강경미:하면 할수록 돌봄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1:1로 만나는 방문요양에 요양사선생님들은 혼자서 감당해 나가는 일들이 많은 줄 압니다. 그래도 저는 센터, 복지사, 요양사, 보호자, 어르신 모두가 서로에게 기대기도 하고, 협력할 때 좋은 돌봄이 된다는 것을 매번 깨닫게 됩니다. 혼자서는 해내기 어렵고 지칩니다. 내가 어르신께 손 내밀었듯이 요양사선생님들도 혼자서 다 하지마시고 함께 하는 연습을 자꾸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안된다고 포기하지 말아주세요. 좋은 돌봄을 위해서 우리 같이 해나가요~~모두가 행복하게 돌봄을 받고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두 분 인터뷰 너무 감사합니다. 앞으로 저도 좋은돌봄의 동반자로 뒤를 따라 정진하겠습니다.


작성자: 김수경(기획연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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