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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후기]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했냐 저자 특강

admin 2023-11-02 10:14:51 조회수 799

2023년 10월 25일, 장은교저자(전 경향신문 기자)를 모시고 도서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했냐> 특강이 진행되었습니다. 사회가 '일'로 인정하지 않았던 멋진 큰 언니들의 '진짜 일' 이야기는 요양보호사선생님들의 삶과도 일면 닮아있었습니다. 교육에 참여해주신 장금녀 수강생께서 직접 작성해주신 교육 후기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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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했냐 저자 특강 교육 후기] 

장금녀


요양보호사 일을 하면서 많은 여자 어르신을 만났다. 그 중에서 3년 전에 돌아가신 춘자 어르신 생각이 난다. 제주도가 고향인데 어릴 때부터 해녀 어머니 밑에서 물일을 배웠다고 하셨다. 그 당시만 해도 제주도는 먹고 살기 힘든 척박한 곳이라 돈벌이가 잘 안됐다고 한다. 아버지는 무능력하고 어머니랑 둘이서 물일을 해서 버는 수입으론 많은 식구들 입에 풀칠하기도 빠듯했단다. 동네 몇몇 뜻이 맞는 처녀들과 여수에서 해녀 일로 돈을 벌어 집안 생계는 물론 동생들 학비까지 보탰다고 하셨다. 그러다 혼기를 놓쳐서 자식 딸린 남자한테 시집을 가 아이들 키우며 식당일, 가사도우미, 간병인까지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살았고 그 후엔 독거로 계시다가 돌아가셔서 내가 임종까지 함께 해드렸다. 평생을 험한 일만 하시다가 생을 마감하는데 억울해서 어떻게 가실거냐고 했더니 그래도 세상에 와서 열심히 살다가 가게 된 걸 감사하다고 말씀하셨다.

 

또 한 분은 젊어서는 행상으로 시골 장터마다 돌아다니며 장사를 하셨고 편물을 배워서 편물점도 차렸다가 접으셨다. 마지막에는 병원에서 간병일을 하며 돈을 버셨는데 본인도 심장병으로 고생하다가 돌아가셨다.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했냐>저자와의 특강 진행 모습 



우리 위에 세대부터 70, 60, 50대 후반까지 일에서 자유로운 여성들은 많지 않다. 그러나 그들은 명함이 없었고 누구도 명함을 요구하지 않았다.

 

60년대생인 나도 선배 여성들의 연장선상에서 세상의 변화에 파도를 타듯 바꿔가며 계속 일을 해왔다. 잔인한 805월 대학 생활 시작점에 민주화운동으로 대학교 정문을 걸어 잠그고 휴교령, IMF 외환 위기, 2008년 금융위기, 사스, 코로나19 등 인생의 중요한 시점마다 흑점을 찍으며 살았다. 그 결과 젊을 때는 명함이 있었고 지금은 명함 없이 일을 하고 있다.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 했냐?’

 

책 제목을 보는 순간 가슴에 확 와 닿았다. 저자와의 만남에서 작가인 장은교 기자가 자분자분 책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이렇듯 공평하지 못한 사회 현상을 지적하고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주는 누군가의 시각이 있기에 가사, 육아도우미와 환경미화원, 돌봄노동 종사자등 노동이 노동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실태도 살피고 사회적으로 인식시켜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정작 취약한 노동 현장에 있는 우리 자신들도 깊이 느끼지 못했던 일들이었기에 더욱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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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


나쁜 일이 파도처럼 밀려왔지만 도망가지 않았다

인생 자체가 명함인 6070 큰언니들 인터뷰집. 일하는 나를 돌보고 자부심을 느끼는 법

 

 

세상이 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일하는 자부심으로 당당하게 살아온 고령 여성들의 삶을 일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담은 인터뷰집이다.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 했냐는 집안일과 바깥일을 오가며 평생을 ‘N잡러로 살았던 여성들. 이름보다 누구의 아내나 엄마나 불린 여성들에게 명함을 찾아주고자 시작되었다. 경향신문 젠더기획팀은 수십 명의 여성들을 만나 인터뷰하며 이들의 삶을 기록했다. 그저 단순한 인터뷰집이 아니다. 데이터와 통계를 통해 이들의 노동이 저평가된 구조적 맥락을 짚고, 그 가치를 재조명하며 당시 한국의 현대사적 사건들도 살펴본다. 기사 연재 당시는 물론, 소셜 펀딩 1442%를 초고속 달성하며 많은 사랑과 추가 출간 요청을 받았고, 드디어 단행본으로 정식 출간되었다. 기사와 독립출판물에 담긴 모든 이야기를 모아 단행본에 맞는 편집 구성과 디자인, 미수록된 사진까지 새로이 선보인다. 굴곡진 현대사, 파도처럼 밀려오는 나쁜 일 속에서도 도망가지 않고 삶을 개척해온 멋진 큰언니들에게서 일하는 나를 돌볼 힌트와 자부심을 얻어보자.

 

출처 : 예스24 누리집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15997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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