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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14.6.18) 요양병원·시설 이름 사랑·효 사용 967곳

돌봄희망터 2014-06-18 10:55:49 조회수 3,144
 
요양병원·시설 이름 사랑·효 사용 967곳
 
요양시설 45만 명 시대 <상>
"집에 못 모시는 자식 마음 고려"
 
지난달 28일 전남 장성군 효실천사랑나눔 요양병원에서 방화로 29명이 숨졌다. 병원 이름에 효(孝)·실천·사랑·나눔 등 수식 어구가 4개나 붙다 보니 낯선 느낌을 준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 병원 이름과는 많이 다르다. 이 병원만 그런 게 아니다. 전국 요양시설과 요양병원에서는 효와 사랑이라는 말을 유독 많이 쓴다.

17일 기준으로 전국의 4818개 요양시설 중에서 이름에 사랑이 들어간 데는 480곳. 약 10%다. 효가 들어간 데는 277곳이다. 효사랑(39곳), 효성(23곳), 효심(16곳), 효자(10곳) 등 효에 다른 단어를 붙여 이름을 지은 병원도 많다. 효녀의 대명사인 ‘심청이’가 들어간 요양시설도 6곳이다.
요양병원도 마찬가지다. 전국 1295곳의 요양병원 중 10%(120곳) 이름에 효가 들어갔다. 사랑(90곳), 효사랑(20곳)도 많이 쓰인다. 한 곳은 심청이를 넣었다.

전문가들은 요양원·요양병원 이름에 효와 관련된 단어를 통해 서비스의 실질적 선택권을 가진 자식들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한다. 집에서 모시지 못하고 시설이나 병원에 부모를 모시는 자식들의 불편한 마음을 덜어주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여준상(경영학) 동국대 교수는 “평소 효를 실천하기 어렵다 보니 (효라는 이름이 들어간) 괜찮은 요양시설에 부모님을 보내면서 자식들은 효를 실천한다는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반드시 간판에 요양병원임을 표기할 의무는 없다. 선우덕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가 병원 이름을 보고 어떤 병원인지 알 수 있게 해준다”며 “이름에 걸맞게 집에서 부모님을 모시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서비스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 여전히 숙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