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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2015.03.08) 요양시설 허술한 안전관리 도마위

돌봄희망터 2015-03-09 09:56:21 조회수 2,215
 
 
요양시설 허술한 안전관리 도마위
 
시설급증 불구, 당국 관리 감독 제자리 걸음
 
 
치매·중풍 등 노인성질환자를 돌보는 요양시설에 치매노인이 잇따라 숨지는 등의 사건이 발생했다. 허술한 환자관리를 지적하는 보호자 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당국의 시설 안전점검 등 대책이 시급하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6일 오전 6시 20분께 충북 영동군의 한 요양병원 인근 하천에서 김모(83)씨가 물에 빠져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치매를 앓고 있던 김씨는 이 요양병원에서 수개월 전부터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김씨가 병원에서 나온 뒤 하천으로 추락한 것으로 보고, CCTV 분석과 병원 관계자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치매증상을 앓던 70대 할머니가 높이 2m 정도의 물탱크에 빠져 숨지는 사건도 일어났다.

지난 2일 오후 11시 20분께 충주시의 한 요양원 지하 물탱크에서 최모(77·여)씨가 빠져 있는 것을 요양보호사가 발견에 119에 신고했다. 최씨는 출동한 119구급대의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 요양사는 경찰에서 "담당 요양보호사가 다른 환자를 살피기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할머니가 사라져 찾아보니 물탱크에 빠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씨가 물탱크에 설치된 사다리를 타고 물에 빠진 것으로 보고 요양원 관계자를 상대로 과실여부를 조사하는 등 최근 노인요양시설의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문제는 급격히 늘어나는 노인 인구에 따라 요양시설도 함께 늘고 있으나 이에 따른 당국의 관리·감독은 '제자리걸음'이라는 것이다. 2008년 7월부터 노인장기요양보험이 도입되면서 노인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요양병원과 노인요양시설도 크게 증가했다. 

충북도 2009년 27곳, 2011년 31곳, 2013년 36곳 등 노인전문병원이나 노인요양병원이 해마다 늘고 있다. 또 도내에서만 노인요양시설과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이 200곳이 훌쩍 넘는 등 늘어나는 노인 인구에 따라 관련 시설도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에 걸맞은 충북도나 각 자치단체의 관리·감독은 부실하기 짝이 없어 시설 이용자는 물론 보호자의 원성이 높다. 안전사고는 물론 시설 내의 환자폭행과 같은 사건에다가 시설의 노사갈등까지 여러 문제가 드러나고 있지만, 당국의 대책은 전무하다. 

특히 지난해 장성요양원 화재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자 부랴부랴 노인의료복지시설에 대해 합동 점검을 했으나 12곳을 표본으로 정해 점검하는데 그쳐 안하느니만 못한 복지행정으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충북 도내 한 요양병원에 어머니를 맡겼다는 E(57)씨는 "내가 여력이 있어 부모님을 모시면 그보다 좋은 것이 없지만, 여력이 안 돼 믿고 요양병원에 모셨는데 그런 곳에서 자꾸 사고가 나는 소식을 뉴스로 접하니 걱정스럽다"고 복지당국에 목소리를 높였다. 

도내 한 자치단체 한 사회복지사 A씨는 "늘어나는 노인인구에 비해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등이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모든 곳을 주의 싶게 살피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며 문제점과 어려움을 토로했다. /엄기찬 dotor0110@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