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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노동뉴스](2015.06.11)메르스 대책 사각지대 놓인 환자돌봄 비정규 노동자들

돌봄희망터 2015-06-11 13:33:34 조회수 1,957
 
 
메르스 대책 사각지대 놓인 환자돌봄 비정규 노동자들
 
 
"감염될까 무섭지만 아무도 알려 주지 않는다"
 …
"대응지침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으면 된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환자를 돌보는 간접고용 비정규 노동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이들은 환자와 밀접히 접촉해 일을 하기 때문에 감염 가능성은 매우 높지만 그에 걸맞는 안전대책이 마련돼 있지 않다. 메르스 사각지대에 노출돼 있는 것이다.

10일 기준 메르스 확진환자 108명 중 5명이 간병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직접 메르스 환자를 간병하거나 같은 병실을 사용하고 있는 환자를 간병하던 중에 감염됐다. 간병인들은 "감염이 무섭다"면서도 "내가 조심하는 것 외에는 어떤 대책도 없다"고 증언했다. 서울지역 병원에서 일하는 간병인 A(67)씨는 "각자 알아서 조심하고, 각자 사비로 마스크를 사서 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A씨는 "환자가 어떤 병이 있는지도 환자가 알려 주는 거지, 병원이 먼저 말하지는 않는다"며 "우리도 정확한 정보를 알고 싶은데 병원에서는 메르스 관련 예방조치나 교육을 해 준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 못하겠으면 나가라는 분위기라 뭘 요구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대구지역 병원에서 간병일을 하는 B(61)씨도 "간호부에서 기본 지침을 알려 주기는 하지만 공식 교육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감염되면 산재 처리를 해 준다든지, 하다 못해 병원에서 검사라도 해 주겠다는 얘기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말조차 없어 불안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감염될까 무서워 병원 출근을 꺼리는 동료들도 늘었다"고 전했다.

바이러스에 취약한 고령의 중증 환자를 돌보는 요양보호사들도 메르스 사각지대에 놓여 있기는 마찬가지다. 요양보호사 최승희(58)씨는 "요양원은 개인 위생만 강조하는 정도"라고 귀띔했다. 그는 "정부에서 뭔가 정보나 지침이라도 주면 좋겠는데 그러지를 않으니 요양원도 대책 마련에 소극적"이라며 "내가 감염되면 이곳 노인분들도 다 걸릴게 뻔하니 시장도 마음대로 못 간다"고 말했다.

간병인이나 요양보호사의 관리대책에 대해 중앙메르스대책본부 관계자는 "메르스 대응지침은 보건복지부나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며 "간병인은 의료진에 준해 가이드된다"고 밝혔다. 병원이 직접 관리 책임을 지지 않고 정보공유도 원활하지 않은 간접고용 노동자들에 대한 대책으로는 미흡하기 짝이 없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정재수 보건의료노조 정책국장은 "중요한 것은 매뉴얼 유무가 아니라 병원 간접고용 노동자 등 다수의 '보이지 않는 인력'은 병원 감염관리 시스템에서 제외되기 쉽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국장은 "실제 병원별로 감염대책을 수립할 때 보호장비 지급이나 교육이 차별 없이 진행됐는지 점검하고, 병원별로 대책 이행 여부를 보고하도록 강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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