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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2015.06.14)메르스 확산에 노인요양시설 '초비상'..'미혼 근무자는 데이트도 못해요'

돌봄희망터 2015-06-15 11:23:01 조회수 2,426
 
 
 
메르스 확산에 노인요양시설
 
'초비상'.."미혼 근무자는 데이트도 못해요"
 
 
 
노인 요양보호시설들이 출입과 외부접촉을 엄격히 통제하는 등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사투를 벌이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고 않고 있다. 만성적으로 폐와 신장 기능이 취약한 노인들이 밀집한 곳인 만큼 메르스가 한 번 유입되면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4일 요양보호 관련 기관에 따르면 전국 소재 요양원과 요양병원은 지난달 말쯤부터 보호자와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는 것은 물론 직원들의 외부활동마저 억제하는 등 극도로 위축된 상태다.

대부분 요양시설들은 입소상담은 사실상 중단했고, 질병을 앓고 있는 노인들의 외부진료 역시 중지했다.

경기 용인에 위치한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50대 간호사는 "이전에는 대부분 진료를 외부 대형 병원에서 진행했지만 최근엔 외래진료와 이송 횟수를 제한하고 있다"며 "시설을 드나드는 사람은 의무적으로 체온을 측정해야 하고 마스크 착용도 엄격화했다"고 말했다.

경기 북부 지역에 소재한 요양원 관계자 최모씨(54)는 "요양보호사 등 직원들은 자신 때문에 어르신들이 메르스에 걸릴까봐 예민해져 있다"면서 " 미혼인 사회복지사는 데이트까지 포기했다는 푸념도 하더라"고 전했다. 최씨는 "메르스로 인해 최근 입소 상담도 100% 전화로만 진행한다"면서 "보건복지부에서 요양원과 요양병원을 방문하지 말라고 한 만큼 메르스가 끝난 뒤에 방문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들의 면회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요양원 측에서도 꺼리고 있고 가족들도 질병유입을 걱정해 방문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82세 어머니를 경기 소재 요양병원에 모신 김모씨(45)는 "수많은 사람이 오고 가는 도심 도로변에 병원이 위치해 걱정이 된다"며 "언제 돌아가실 지 모르는데 찾아뵙지 못해 우려되지만 전국적으로 문제가 발생한 만큼 당분간 방문을 자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내 모 노인요양원 관계자도 "어르신들에게 메르스 때문에 당분간 자녀들이 못온다고 설명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평소보다 가족들의 전화문의가 3배이상 늘었다"면서 "동영상을 만들어 보내드리는 등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지만 서로가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노인요양시설 등이 이처럼 외부와의 접촉을 극단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메르스로 인해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반면 관계기관의 대책이 전무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

각 시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달 초 전국 각 자치단체와 보건당국은 관할구역 내 사회복지시설에 메르스와 관련한 대응지침을 하달했다. 하지만 위생 준수, 마스크 착용, 의심증상 발생 시 조치 등 기본적 예방수칙을 재확인하는 내용으로 구체적인 대책이나 방역지원 등은 실질적 내용은 전혀 담고 있지 않아 일선 시설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시설 관계자들은 '노인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곳이어서 일단 메르스가 유입되면 치명적'이라면서 '방역당국의 지원이 사실상 전무한 상태에서는 결국 폐쇄할 수밖에 없는 만큼 외부와 접촉을 차단하는 것이 유일한 대책'이라고 밝혔다.

hiaram@fnnews.com 신아람 기자